리볼빙, 제대로 알고 현명하게 사용하세요

카드 결제일이 다가오는데 통장에 돈이 부족할 때, 문득 카드사에서 '리볼빙'을 추천받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평소보다 카드값이 많이 나왔을 때 특히 더 눈에 들어오는 이 서비스, 정확히 무엇인지 함께 알아볼게요.

리볼빙이 뭐길래?

리볼빙은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서비스예요. 쉽게 말해 신용카드 청구액을 전부 내지 않고, 일부만 내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미룰 수 있게 해주는 제도죠.

예를 들어 약정결제비율이 10%라면, 이번 달에 카드값 100만 원 중 10만 원만 내고 나머지 90만 원은 다음 달로 넘길 수 있어요. 반면 약정결제비율이 100%로 설정되어 있다면 전액을 한 번에 내는 일반 결제와 다름없어요.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

• 수입이 불규칙한 경우: 프리랜서처럼 매달 수입이 달라지는 분들에게는 자금 관리를 유연하게 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어요.
• 일시적 자금 부족: 급하게 돈이 필요한데 결제일까지 여유가 없다면, 연체 대신 리볼빙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어요.

하지만 주의해야 할 세 가지 이유

1. 생각보다 높은 이자율

리볼빙 수수료는 생각보다 비싸요. 2023년 10월 기준으로 카드사들의 평균 수수료율은 15.65~17.88%에 달해요. 50만 원을 미뤘다면 최대 8만 9천 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할 수도 있죠. 급한 상황에서 잠깐 쓰기엔 괜찮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론 큰 부담이 될 수 있어요.

2.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위험

이번 달에 리볼빙을 썼는데 다음 달에도 또 쓰게 된다면? 미뤄둔 금액에 새로운 카드값이 더해지고, 거기에 수수료까지 붙으면서 부채는 계속 커져요. 이런 악순환이 지속되면 나중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 될 수 있어요.

3. 신용점수에 장기적 영향

당장 리볼빙을 사용한다고 신용점수가 떨어지진 않아요. 하지만 오랫동안 리볼빙에 의존하면 신용평가기관에서는 '이 사람은 정상적인 결제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수 있어요. 결국 장기적으로는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죠.

내 카드에 리볼빙이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하려면?

1. 카드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리볼빙' 또는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메뉴를 찾아보세요.
2. 카드 명세서에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이라는 문구가 있는지 살펴보세요.
3. 확실하지 않다면 카드사 고객센터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해요.

리볼빙 서비스를 해지하고 싶다면 역시 카드사 앱이나 홈페이지, 또는 고객센터를 통해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어요.

결국 리볼빙은 급할 때 잠시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도구지만, 습관적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재정 건강을 해칠 수 있어요.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원금을 갚을 계획이 있을 때만 현명하게 사용하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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